젊은이들의 거리 시모키타자와

연극, 빈티지 샵,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

예전에 와봤던 곳을 다시 찾았을 때,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우연히 예전에 들렀던 가게 앞에 섰는데, 그 가게가 예전 모습 그대로 건재하고 있으면 왠지 안심이 된다. 모든 것이 빨리 빨리 변하는 현대, 시대도 사람도 거리도 쉬이 변하기 때문일까.

시모키타자와는 들를 때마다 늘 변함없이 거기에 있어 안심하게 되는 곳이었는데, 이 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역사가 한창 공사중이었다. 그 협소하고 허름한 역사를 뜯고 부수어 현대식 모던한 역사로 새로 짓는단다. 대문의 변화와 더불어 다음에 왔을 때는 거리 모습도 얼마간 변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기 전에 눈에 담고 싶어 이리저리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는 오전의 시모키타자와. 그래서 그런지 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많지 않았지만, 카레빵과 된장빵으로 유명한 안젤리카는 예전 모습 그대로 낮은 차양 아래 오늘도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커피 원두를 파는 몰디브는 가게는 그대로 있었지만 건물은 역시 공사중, 다음에는 전혀 다른 외관으로 서 있을 것 같다. 맛있는 카레로 유명한 '가지 아저씨'네는 그 가게가 거기 서 있는 시간을 말해주듯 간판이 거의 바스라져가고 있다.

시모키타자와를 젊은이들의 거리로 만든 또 하나의 요소, 연극.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오전, 게시판에 포스터만 요란하게 붙어 있다.

수많은 빈티지 샵들도 기웃거리는 손님조차 없다. 이래저래 거리가 아직 아침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인상이었는데, 출출하고 스산한 기운에 이른 점심을 먹으려 '가지 아저씨'네로 들어갔더니 웬걸 빈 자리가 얼마 없었다. 역시 안은 역동하고 있는 것이다.

카레와 낮술 한 잔에 따끈해진 몸으로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가, 새로운 가게를 발견했다. 온갖 잡동사니가 옹기종기 모여 장식품을 이루고 있는, 시모키타자와와 정말 잘 어울리는 가게였다. 이름하여 '스테이 해피'!. 두툼한 블랭킷을 씌워놓은 고타츠에 발을 밀어넣고, 그야말로 해피하게 술기운을 즐기다 나왔다.

역동하고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사라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새로 생겨나는 것도 있다. 그런 가운데 지켜지는 것이 그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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